20세기를 돌이켜 보건데, 일본뿐만 아니라, 전 인류는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냉정, 그리고 민족, 종교,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빌미로 수많은 분쟁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 결과 인명은 물론 문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마져 상실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물의 다양성이라 함은 본래, 인류사회의 풍부함을 의미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분쟁의 불씨는 무엇보다도 경제력을 권력과시의 수단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제는 원래, 인간의 인간적인 삶을 옹위하고, 또 충실히 보조해 주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삶을 영위하는 것은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툼이 아니라 그야말로 문화, 예술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런지요. 문화, 예술을 창조하고, 배우며 그것을 기반으로 국제교류를 돈독히 다져가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영특한 지혜가 발하여 환히 빛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사카는 2천여년 전부터 문화 발상의 땅이며, 세계에 명실상부히 알려진 가부키, 분라쿠 등을 낳아 꽃 피우면서 지금의 일본 클래식 문화를 전국에 보급해 왔습니다. 또한 옛부터 해외 교역이 흥행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사카 만의 물은 태평양에 흘러, 인도양, 대서양을 순회, 6 대륙을 적시며 물의 혹성 즉 지구를 덮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이처럼 오사카로부터 발신하는 음악, 문화가 전 세계의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분쟁없는 세계평화에 조금이라도 공헌이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본 콩쿨은 이런 사명을 안고,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다수의 젊은 음악가를 배출하고자 합니다.